2013년 10월 14일 월요일

바닷바람

바람이 분다

모래알이 미쳐 날뛰고
뼈마디가 부러진 나무가
기절하며 쓰러지면
나뭇잎이 치솟아
하늘로 흩어져 버린다

푸르름이 없는 하늘에
구름이 휘청거리고
속이 울렁대는 바다가
파도를 왈칵 토하면
정박한 쪽배가 뒤집어진다

바닷가에
무심한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