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4일 금요일

새벽바다

우주 속의 실체 크기만한
오, 붉은 존재를 보았는가.

새색시 속치마같이 뽀얀 안개
하늘거리는데
애궂은 검푸름만 성나는 바다

깊숙이서 뜨거움 안고
해면 위로 이글이글 치솟아,

이방인 기도하는 얼굴 가까이
바짝 다가와
환하게 웃어 주었다.
해와 인간의 얼굴이 만나면
밝은 웃음꽃이 된다는 걸
그에게서 알았다.

해에게 가까이 걸어가서
나에게 그가 다가오면,
기분 좋은 선물을 받고는
나는 첫 키스를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