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3일 수요일

비 내리는 날의 그리움

시간의 걸음
쉬어가게 하고픈 날

몸은 어쩌지 못하고
그대 마음만 데려다
함께 해 봅니다

마음 고삐 풀리니
순식간에
맘 옮겨지는 것이
그리움인 것을

오늘따라
거친 사랑을 원하는 바람이
나무로부터
모질게 정 떼어놓고
그리움에 범벅이 된
낙엽들을 끌고 다니다
가을비를 맞게 하네요

아름다운 순간에 멈출 수 있는
낙엽 같은 사랑이, 때론
마음 지문
지울 수 없는 그리움으로
인박히게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