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7일 목요일

◈ 이 괘씸한 가려움증 ◈

팔굽께를 무엇인가 톡 쏘는 아픔이 있더니쫘르르 전율하는 신경을 따라마침내 바알갛게 발적하였습니다.무덤처럼 동그랗게 부종하였습니다.무덤이라고 말하니 또 참으로 슬픈 생각이 드는 것이누구나 무덤이라 하면 저와 유관한 것 외에는 도무지 관심치 않는 것이어서대부분의 무덤은 외딴 곳에 버려진 채 잊혀지고 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웬 일인지 좀체로 가시지 않는 소양감에 나는 내 새로운 무덤을 자꾸만 긁습니다.긁어도 긁어도 시원치 않는마음 속 깊이 숨어 있는 어떤 생각들, 이름, 눈물그런 것들을 혹시 기억하시는지요.이 괘씸한 가려움증을 도무지 나는참지 못하겠습니다.도대체 나를 톡, 쏘고 간 당신의 정체는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