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5일 화요일

숲속이 물 속에 담겨

숲속은
새들 보듬 어 안고
초록색을 풀어 놓아
초록 목소리로
재잘 거리는 데

멀리 올라 온 철쭉
숲길에 나와
화들짝 웃느라
입이 귀에 걸렸다

연 핑크 치마자락
바람이 들추고 흔들어
하늘거리고
햇살 금가루를 뿌려 부시다

계곡물은
저마다 먼저 말 하겠다고
큰소리로 떠들 썩 거리는 데

숲속이 물속에 담겨
초록 물이다

바라보는 하늘
성큼 내려와
물속에 노닐고
구름 물 위를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