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일 수요일

당신을 보내고

당신을 보낸 그 많은 나날들
떠나간 날 만큼 그리움은 남아 있습니다.
지난밤 함박눈이 쏟아 내리고
북극 찬바람은 고향집
찢어진 문풍지를 울렸습니다.
모조리 아스라저간 나의 가슴에
갈대꽃 모양 흔들려오는 당신의 환영
그렇게 당신이 떠나리라 믿지 않았기에
울며 울며 소맺깃 잡지 못한
회환의 나날을 쫓고 있답니다.
허상으로 메아리치는
참을수 없는 사모의 정은
곤 칠기 같이 질긴 생명의 탯줄을 안고
아쉬움 한 아름 뿌리며 눈 쌓인
로키산맥을 걷고 있답니다.
다시 만날수 없는 인연임을 알면서도
무작정 당신을 기다리는 보우강의 강물은
오늘도 눈물 가득히 실고 흘러 간답니다.
그렇게 당신이 떠날줄 알았다면
그렇게 당신이 떠날줄 알았다면
이렇게 나의 육신이 온갖 파편으로
검은 머리를 풀어 헤치지는 않았을 것을
나는 나는 장대비 내리는 이방의
들녘에서 울고 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배고픔의 절규도 아니 였습니다.
나그네의 서러움도 아니 였습니다.
그저 그렇게 아무도 모르는 길로
당신을 보낼수는 없었습니다.
(보우강 캘거리 중심가를 흐르는 강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