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1일 금요일

사랑하는 당신

사랑하는 당신1

사소한 다툼 끝에 밤하늘을 올려보니
별빛도 없는 칠흑 보석이 눈에 가득
자꾸만 외면할수록 커져 오는 슬픔이여

공연히 트집 잡아 돌아누운 잠자리에
미움은 고통 되어 밤잠만 설치는데
저 멀리 새벽 종소리 닫힌 마음 열라하네

멋쩍은 아침식사 대충 몇 술 뜨다 말고
어깨를 감싸면서 미안하단 한 마디에
도리어 어쩔줄 몰라 볼 붉히는 천사여
사랑하는 당신2

손부터 늙어 버린 아내의 손을 놓고
수술실 문턱에서 떨어지지 않던 걸음
그 아픔 다 내게로 와 대신할 수 있다면

미간에 모인 통증 진통제로 풀리는 밤
나무들 수런거림 아기잎을 낳고 있나
눈물빛 우리 만남은 아직도 겨울인데

꽃무늬 환자복이 어울리지 않는냐며
애써 웃음 지으면서 손을 꼬옥 잡는 아내
실안개 감기는 뜨락 목련꽃 터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