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1
사소한 다툼 끝에 밤하늘을 올려보니
별빛도 없는 칠흑 보석이 눈에 가득
자꾸만 외면할수록 커져 오는 슬픔이여
공연히 트집 잡아 돌아누운 잠자리에
미움은 고통 되어 밤잠만 설치는데
저 멀리 새벽 종소리 닫힌 마음 열라하네
멋쩍은 아침식사 대충 몇 술 뜨다 말고
어깨를 감싸면서 미안하단 한 마디에
도리어 어쩔줄 몰라 볼 붉히는 천사여
사랑하는 당신2
손부터 늙어 버린 아내의 손을 놓고
수술실 문턱에서 떨어지지 않던 걸음
그 아픔 다 내게로 와 대신할 수 있다면
미간에 모인 통증 진통제로 풀리는 밤
나무들 수런거림 아기잎을 낳고 있나
눈물빛 우리 만남은 아직도 겨울인데
꽃무늬 환자복이 어울리지 않는냐며
애써 웃음 지으면서 손을 꼬옥 잡는 아내
실안개 감기는 뜨락 목련꽃 터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