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밭 가는 길
미루나무 재잘대고
명아주 소소거리는
유년의 들길을 걸어 보아요
새참광주리 인 채 엄마가 앞서고
동생 업고 쫄랑쫄랑 따라 갑니다
삐비풀 삐죽대는 별밭 가는 길
할미새 알 낳고 수다만 늘고
땡볕으로 매미 등짝 따갑다네요
모래무치 깨금박질이 어지러워라
콧물 훔치며 들여다본 둠벙속에는
새털구름 끼리끼리 모여 삽니다
풋고추 배갈라 새우젓 재고
보리밥 한술에 베어 먹는
세상 살아갈 이유식 맛
자장가 들려주는 내깔 옆에
때국물 좌르르 젖먹이 동생 깰까봐
호박잎 따다가 가려 줍니다
억새풀 서걱이는 길섶에 누워
나는 커서 무엇이 될랑가
아른한 종달새소리
하늘만 높이 높이 끌고 갑니다
어디가서 무엇이 되던지 간에
질겅이 같이 질겅질겅 밟혀도
뗏장풀 처럼 꿋꿋이 살라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