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8일 화요일

너에게로 가는 길은 오직 하나

갑자기
너에게로 가는 길이 멀어진다
사람들은 날마다
새로운 길을 만들지만

우리는 아직 그 길에서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전화를 걸면 맨처음
너와 나를 가로 막는 자동 응답기
수화기에서 불어 오는 바람은
그리움도 얼어 붙게 한다

너의 지시대로 녹음을 할까
마음이 급하다고 삐삐를 칠까
그러나 전화가 걸려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기 싫어
고독을 선택한다

지금은 사랑도
마진폭이 커야 만날 수 있는 걸까
이렇게 메마른 가슴끼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어느 날
나의 가슴에서 별이 떨어지고
별이 떨어진 자리마다
너는 낯선 모습으로 서있다

갑자기
너에게로 가는 길이 멀어지고
너에게로 가는 길은 오직 하나
추억속으로만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