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4일 금요일

가을의 시상

가을의 시상

정영숙
가을이 떠밀려 가는 밤
귀뚜라미 쪼롱쪼롱
짧은 붓 손에 끼고
잡으려 했더니
귀뚜리는 날 아는 냥
발꿈치로 도망가네

발꿈치를 잡으려
하늘보고, 별을 보고, 달을 보고
동그라미 수 십 개를 그려 보건만
귀뚜리는 업신여겨
붓끝을 차고가네

얼굴숨긴 귀뚜라미
가슴 죄이네.

http://blog.naver.com/jhemi/138610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