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상
정영숙
가을이 떠밀려 가는 밤
귀뚜라미 쪼롱쪼롱
짧은 붓 손에 끼고
잡으려 했더니
귀뚜리는 날 아는 냥
발꿈치로 도망가네
발꿈치를 잡으려
하늘보고, 별을 보고, 달을 보고
동그라미 수 십 개를 그려 보건만
귀뚜리는 업신여겨
붓끝을 차고가네
얼굴숨긴 귀뚜라미
가슴 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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