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일 토요일

눈물편지134

눈물편지134 / 김정한

내가 원한다고 해서

사랑이 저절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내가 사랑한다고 해서

내사랑이 행복한 것은 아니겠지만
난 바보처럼 한 곳만을 바라보고 있다
너를 잊으려 노력한 적은 없지만
오늘은 함께 하고픈 미련을 잠시 접는다
이제,
너없는 내일을 나 혼자서 맞이할 준비를 하련다

세상과 이별한다는 것은
내가 살아 온 시간의 전부를 지워버려야 하는데
대수술이겠지
그래서 자신이 없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 숨이 막힌다
너없는 오늘...
그래도 난 살았다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그리고 5% blackberry와인도 마시고...
너 있을 때 처럼과 똑같이...
하지만 분명한 건

웃음을 잃었다는 것이다
난...

내일은 네가 떠난지
세상의 시간으로 말하면 6일 째가 되고
내 가슴의 시간으로 말하면 1년이 되는 것 같다
아! 답답하다
난 또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까
두렵다, 내일이...

김정한-눈물편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