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일 토요일

백지

백지

프린★

익숙하지 않은 냄새의 책,
흰 백지가 나를 향하여 바라보고 있다.

그 많은 날
그많은 세월
적지 못한 작은한이
이젠 더 큰 기다림이 되어
나에게 헌 책으로 왔구나

찢겨진 누런표지 한장에
씁쓸한 추억이

눈물 자국이 물든 표지 한장에
작은 사랑이

수많은 세월
모든 글을 담아
이렇게 나에게 왔구나

익숙하지 않은 냄새의 책
흰 백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