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3일 금요일

괜찮습니다

내일의 슬픔이 약속되어 있다 해도
괜찮습니다
그만큼의 기쁨이 저축되어 있으니까요
모레의 아픔이 기다린다 해도
문제 없습니다
마음속 사랑을 담보로
모자라는 그리움을 융자받을 수 있으니까요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겠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그대 향한 제 사랑의 신용이
바닥을 드러내
더 이상의 융자가 불가능해지고
찌꺼기처럼 남아 있는 순간의 기억마저도
차압당하게 되면
그땐 어쩔 수 없이 부도를 막으러 뛰어 다니겠지요
그러다 보면
다시 일어설 날이 있겠지요
어쩌겠습니까
세상살이
원래가 이런 이치인 걸
괜찮습니다
정말로...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