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1일 목요일

벚꽃

벚꽃/지산 고종만

겨우내 아픔
살을 헤집고
선명하게 헌신하는
하얀 그리움.

짧은 순간의
아름다움은
고운 살 드러낸
아픔의 산물(産物)

바람 부는 봄날에
하얗게 날리우며
몸을 던지니
꽃비가 내린다.

바람아 부지 마라.
봄비야 오지 마라.
휘날리는 꽃 앞에
흔들리는 내 마음.

아! 나는
차라리
그대를 떠받치는
한 마리 나비이고 싶다.

고종만의 사랑시집 ´사랑과 시 그리고 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