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빗속을 서성이며 주홍의 가로등이 속눈썹까지 젖어 우는 이런 밤엔 그대도 그리움의 늪으로 초청 될 것이다비는 추억을 불러내사랑의 음영을 적시고길 너머강물로 흐르던 이 필경 그대를 찾을 것이다늘 손닿을 곳에 그리움 두고초원을 찾아 떠난어느 신유목민 그리며꽃 빛 입술 떠는 여인아그리움 설음이 되어설음이 증오가 되더라도추억은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사랑은 꿈마저 앗아가일생의 반을 잃었을지라도여인아, 그 사랑으로 새로운 성숙을 얻었으니완전히 잃은 것만은 아니어라빗물처럼 가슴이 저리거든바람으로 울어라 여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