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4일 토요일

사랑은 모래알 같은 거란다

사람없는 백사장에 갔지

그대와 손을 잡고 걸을 땐
걸어온 만큼의 흔적을
아름답게 돌아보던 곳

나란히 따라오던
발자국 두개가 언제까지나
같은 길을 갈 줄 알았지

모래만으로도 무너지지 않는
성을 쌓을 것 같았어

함께 주먹을 넣고
다독거렸지만 손을 빼면
무너지던 모래성처럼
아아, 모래알이 된 사랑아

지금도 백사장을 걸으면
수만가지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