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사랑

김유미

사랑한다는 건
자유를 조금씩
잃어 가는 거다

어느 순간
스스로가 스스로를
가누지 못하게 될 때

몸 속 깊숙히
꽃가루는 번져

아니야, 아니라고
몸부림쳐봐도

더이상 자신은
자신의 소유가 아닌 것

사랑한다는 건
이 세상 단 한사람
그 앞에
항복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