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내 슬픈 바람아~!

이정표도 없이 먼 길을
돌아돌아 내게 왔을 슬픈 바람아

잊어야 하는데 잊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다시 볼 수 없음에 서글픔이
애잔한 그리움 되는 것처럼

아파하는 내 사랑은
먼 훗날 아름다운 전설이 되리라

너 슬픔아~
행여 내 사랑을 조롱치 말라
값싼 동정이나 위로도 하지 말라

보고 품과 그리움
서러움까지 모두 가져갈 수 없다면
감히 내 사랑을 비웃지 말라

너 바람아~
시리도록 맑은 기억도 가져가고
아리도록 붉은 추억도 가져가렴

더는 보고 품에 울지 않도록
허기진 그리움에 흐느끼지 않도록
남겨진 슬픈 기억은 모두 가져가 주렴

ㅡ 내 슬픈 바람아~! /풍향 서태우 ㅡ


´아내에게´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