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1일 목요일

당신은 나의 촛불

당신이 강나루 가신 동안
사랑방 밝혀놓은 촛불이
깍듯이 떨어져
칠월 실오리 한밤을 부릅니다.

당신 그리운 기도 이외
설령 잠깐 잊더라도

촛농에 어리는 사무침
유유히 나도는 끝별이
한 마디 전해줄 듯 싶습니다.

나의 촛불이시여,
달 가까이서도 아니 잊혀져

유독 그리움 더한 날,
해질 녘 강에서
어스름 달빛에 이끌리다
하얗게 타드는 촛불로 향하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