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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8일 월요일
산을 오르며
산을 오르며 / 정연복
우람한 산 앞에 서면
나의 존재는 얼마나 작은가!
겸허하게 살자고 다짐하면서도
가끔은 교만이 고개를 치켜드는
아직도 많이 설익은 나의 인생살이를
산은 말없이 가르쳐 주지
높음과 깊음은
하나로 통한다는 것
깊숙이 내려앉기 위해
가파르게 오르는 아름다운 삶의 길을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도
말없이 산은 내게 이야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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