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한 가지 위에
내려앉은 눈꽃 송이
은빛 햇살과 입맞춤하네
제 몸
무게만큼 끌어 안은 사랑
쏟아 내려하네
얼마쯤
함께 할 수 있나
싸늘한 추위 다 가셔
꽁꽁 언 손발 녹을 때 까지일까
눈물은 별이 되고
바람을 짚고 일어나는 이파리
또다시 만날 날 기약하며
돌고 돌아 가는 것이려니
일렁이는 아침 햇살
비단 길로 수 놓으니
지금은
한 삼백 예순 날
너를 보지 않아도
걸어 갈 수 있을 것 같아
고운 미소 지으며
오늘엔 떠나거라
*세상의 길은 수없이 많다 첫시집수록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