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2일 금요일

제자리로 돌아가기

그대를 만난 건
내 생애를 걸고
가장 자랑스러운 일
앞으로 남은 내 인생의
중요한 항해일지

그대가 나를 만난 건
그대의 기억 속에
가장 중요한 사건
앞으로 풀어야 할
영원한 수수께끼
어쩌면 우린
만나지는 것이 아니라
제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본래 있어야 할 자리를 이탈한
철로를 다시 연결하듯
어쩌면 우린 처음부터
같은 자리에 있지 않았을까
우리가 함께 있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
그래서 우린 서로를
사랑하는 것일까
- 채유진 시집 / 그리움의 연가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