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4일 목요일

난 왜, 사무치는 그리움에 전율해야만 합니까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에 끼어 드는
쌀쌀하게 맑은 그날, 바람을 맞서
걷느라 헝클어진 연인을 향해
박하사탕처럼 상큼한 미소로 화답한다

눈부신 햇살의 파편 속에 걸려
그윽해진 풍경은 한 폭의 정물이 되어
그날의 여백을 화려하게 수놓았고
길게 혹은 짧게 찾아드는 공허함은
진한 두려움 마저 느끼게 한다

허공에 걸려있는 눈빛 은 황망히
떠나버린 사랑을 찾아 감겨드는
어둠 속을 헤매고 정신적 허기를 느끼며
방황하다 나팔꽃처럼 일찍 지고 만
꿈같은 사랑을 아쉬워한다

내 눈앞에 당신을 두고도 그리워서
자꾸만 그리워져서 가슴 가득
눈이 아프도록 담아두려 또 보지만
가슴 저미는 아픔은 더 깊은
그리움만 자아내게 한다

˝난 왜, 사무치는 그리움에 전율해야만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