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언제나 혼자였다...
나를 사랑한다고 다가오는 사람에게선
내가 물러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서면
그가 물러났다.
나에게서 물러선 그에게 다시 다가서면
그가 부담스러워 나를 피했고
내가 물러섰는데도 다가오는 이는
내가 피하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
늘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더 아름다웠던 것을
내겐 늘
곁에 있어 줄 수 있는 이보다
내가 곁에 있고 싶은 이가 필요했던 것을..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지지 않고
나를 만나고 싶다는 사람만이
자꾸 만나지는 어이없는 삶...
그러기에 나는 언제나 섬일 수 밖에...
돌아보면 늘 섬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섬이 왜 우는지
아무도 몰랐고
섬이 왜 술잔을 자꾸 드는지
아무도 물어주지 않았다.
파도는 오늘도 절벽의 가슴에 부딪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