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3일 일요일

진달래 꽃은

마을어귀 실개천에 버들가지
속살비치는 연두옷 입고 춤을 추는데
양지쪽에 구경 나온 개나리는
노란 손수건을 흔들며 장단 맞춘다.

모퉁이 돌아 복숭아꽃과 앵두꽃은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꽃이 한참이고
능선을 오르는 산벚꽃은
청초한 얼굴로 미소짓는다.

이른 철쭉
인디언핑크 볼터치하고
아직은 입다물고 있어도
단체로 소풍나온 진달래 일행들 때문에
발걸음이 늦어 진다

온산에 진달래꽃 행진에
연보라빛으로
몸 속까지 물들고

함께 오르는 햇살은
금빛가루를 뿌리며 올라
자태가 눈이 부시다

박자 맞춰 노래하는 새들의 합창은
매혹적인 아름다운 목소리로
발걸음을 잡아 당기는데

산꼭데기서 씩씩거리던 바람
오늘따라 괜히 세초롬하게 시샘나
옷을 마구 잡아당기며 흔들어대는데도
우아하게 웃으며 토닥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