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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3일 일요일
첫 눈
오랫동안 기다리던 연인이
기별 없이
밤새
몰래 다가와
창가에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 놓았네
삶이 고단한 친구여
눈발처럼 바람에 맡겨
편안히 내게 오라
녹차를 우려
그대를 맞으리라
겨우 내 살림으로 준비한
장작으로
난로를 피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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