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3일 금요일

*** 당신은 어디로 가시나요 ***

한 해
마지막 잎새
절망을 숙명 하는 무리와
보람을 창조하는 무리들이
참 많이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어둠과
빛이 만나
소망이 떠오르고
부활하는 생기는
쿵쾅쿵쾅
죽음의 장막들을 참 많이도
걷어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생명 있음을 아는 무리들
저렇게도
당신을 위하여
당신을
손짓하는 아비규환(阿鼻叫喚),
당신의
가슴은 보이지 않으시나요.
한 평도 안된 병원 침대,
차가운 바람만
칭칭 몸감아 도는 냉방에서,
아는 핏줄도 끊은 채
게게한 먼 - 눈으로
그리움만 가득찬
고아원,
양로원에서
당신 하나의 언어에도
당신 하나의 웃음에도
당신 한번의 손 내밀음도
당신 한번의 안아 주음도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을 들이키는 저들을 아시나요.

당신은 어디로 가시나요
배 나온 재물 따라
시나브로
죽음의 환각(幻覺)을 좇지는 않으시나요.
당신
나 잘났다,
거드름 피는 인물 자랑은 안 가시나요.

죽음과 보람이
참 많이도
만나면 좋겠습니다.
소망이
참 많이도 떠오르면 좋겠습니다.
부활하는 생기가
죽음의 알을 깨고
참 많이도 꿈틀거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