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생각한다.
아내의 잠든 모습이 참으로 서럽고도
아름답다고.
피곤함에 짓눌려 꿈도 안꾸며 자는
그 모습이
사무치는 애잔함으로
그의 마음 적시운다.
척박한 생활의 괴로움 속에서도
조그만 행복찾아 작은 미소 머금는
그 가녀린 마음을
남자는 가만히 쓰다듬는다.
살림살이 옹색한 두평 반 방 안에서
내일의 행복을 끌어안듯이
아이들 품은 채,
오직 풍성한 달빛 속에 아내는 자고있다.
초라한 가장의 한숨섞인 눈길안겨
그렇게 슬프도록 고운 모습으로
잠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