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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2일 목요일
비와 그리움
비가 오면 그리움 실려 내리고 찻잔 기울이면 그대 얼굴 미소 진다. 내 안에 너를 가두고 네 안에 나를 가두고 백년도 살지 못할 것을 천년 후 만나자 하는 허망한, 언약. 강둑처럼 높아 병으로 앓는 사랑. 하루 한 시라도 엉겅퀴 무성한 이 밤, 허물어. 눈물로 붉어진 빗물 흐르게 하자. 흐르는 강물 부딪혀 찬란하게 반짝일 것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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