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 서은진 -
있을땐 느끼지 못했습니다...
작은 모습으로 큰 모습으로
항상 내 주위에 머물러 있는
나의 분신이란 것을...
새까만 먹구름이 몰려와
하늘을 온통 까맣게 물들여 놓은 후에야
사라지고 없음을 느낍니다...
있는 듯 없는 듯
내게 힘을 주고 있었던 것을...
내일을 기다립니다...
활짝 개인 날...
내 곁에 다시 돌아와
머물러 주기를...
살랑거리며 부는 바람에
몸을 싣고...
나와 함께
바람이 부는 대로
춤을 추어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