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0일 수요일

내 안에서 자란 나무

그대
어제 하루는 어땠나요
아침에 눈 뜨면서부터
그대의 안부가 궁금합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커피를 마시면서도
빠알간 수박을 한 입 베어 물면서도
그대가 생각납니다

하루 하루
조금씩 키가 커진 그리움
다정한 목소리
보고싶은 맘
내 안에서 싹 트고 자라
이제는 큰 나무가 되었습니다

눈 뜨면
창 밖 모과나무에 이슬을 털어내고
밤새 잠 재운 그리움을 깨우듯
반가운 까치가 아침을 엽니다
행여 오늘은
그대에게서 소식이 올까
괜시리 설레이는 마음
주체하지 못하고
울리지 않는 손 전화기만
만지작거립니다

그대
내 안에서 큰 나무로 자란 그대여
살랑이는 미풍에도
잎새 흔들리는 내 그리움이여
이제는 송두리째
뽑아 버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키우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제는 내 마음 어쩔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