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함께라면 글/박현진
여름을 기르는 햇살 바람에 실려오면
오수(澳水)에 갇혀 있던 그대 향기 눈을 뜬다.
자유롭게 노니는 햇살
인생의 파도 위에 골고루 비추면
하늘이 맺어준 고운 인연
별처럼 마음에 자리를 잡는다.
벼랑 끝을 건너온 날렵한 바람의 맵시처럼
더러는 눈물로 적시는 세상(世上)
그대는 푸른 호수가 된다.
게으르지 않고 참아온 사랑의 조화가
인생(人生)의 물결 위에 잔잔히 빗금을 친다.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아름다운 정(情)의 보금자리
고난이 유령처럼 지나온
정제된 우리의 웃음 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