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6일 수요일

아가


아가 / 정연복

생명의 기쁨은
생명의 고통과 맞닿아 있는 것

말랑말랑한 것
보드랍고 연한 것이
엄마의 생살을 찢는 아픔 속

자지러지는 울음
온몸의 사투로 비로소
세상의 빛을 보는 아가야

오글쪼글 주름진 얼굴은
생명으로 태어나는 일의 험난함
잘도 드러내고 있구나

단추 같은 실눈 뜨지 못한 채
죽을힘 다해 엄마 젖을 빠는
악착같은 생명 의지가 눈부시구나

고통 너머 피어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꽃
아가야.

임보의 ´말의 빛깔´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