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어리진 것
끌어 안고 산다는 것은
맷돌을 발에 묶고 걷는 듯 해
기쁨이든 슬픔이든
하얀 백지 위에 그려 내
태우고 태워도
다 태울 수 없는
애절한 시간 속에 서 있는 나
걸어 나올 수 없다
함께 한 시간 보다
헤어져 그리워한 시간이
길어진 오늘
사랑이 아니면 다시 태울 수 없고
사랑이 아니면 드넓은 바다에
나룻배 한 척 띄울 수 없다는 것
알아진다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날이 곧
찾아 온다면
꺼지지 않는 불씨에 불을 부쳐
하얗게 하얗게 태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