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지 못한 공원
아직도 가로등만이
불 밝히고 있다.
잔뜩 웅크린 채
몇 평 되지도 않는 공원 꽃밭에
들풀처럼 서있는 신경초가
내 시야에 포착된다.
무엇이 무서워
미세한 바람에 부들부들 떨며
온몸을 동여맸는지
한심하기 그지없다 생각이 들면서도
왠지 으스스 한 것이
무척 긴장감이 돈다.
갑자기 무엇인가가
등을 스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나까지 웅크려지고 닭살이 돋는다.
가로등은 하나 둘씩 꺼지고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고
많은 그림자들이 여기저기서
나를 엄습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