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7일 목요일

들국화

저런, 가엾기도 하여라
널 품었던 햇살 떠나니
보랏빛 입술 꽁꽁 얼었네

산에 들에 뭇 새도
띠 동갑 동무들도
어제 불던 바람처럼
흔적 없는데

들국화야
연보라 들국화야
네 순정은 참하다만
그 무슨 사연 깊어
애소의 눈물이냐

어쩌다 이 가을도 설음뿐이어서
세월 길에
너와 나
둘만 남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