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4일 월요일

혼자이기 때문입니다 Ⅱ

혼자이기 때문입니다 Ⅱ
심심한 저녁시간이면
특별한 용건 없이 전화 걸어
몇 시간이고 얘기할 곳이 없어졌습니다.

소개팅 같은 거 할 때면
좀 찔리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 마음을 들 게 한 곳이 없어졌습니다.
특별히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
참 많은 것이 달라져 보입니다.
아파도
열이 많이 나도
나 아파하고 기댈 곳과
열 재줄 손이 없어졌고
생일이나 의미가 있는 날
또 그렇습니다.

토요일 오후나 공휴일 아침이면
당연히 만나고 있어야 하는데
친구를 만나고 있거나
TV를 보고 있으면
이제는 우리가 아니란 걸 실감하게 됩니다.

어떤 이름이 부르고 싶어지거나
그때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눈앞이 깜깜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