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6일 수요일

그대에게 가는 길-2

이 끝없는 길을
얼마나 더 걸어야
당신에게 시름없이
닿을 수 있으리까

기진한 영혼을
쉼 없이 매질 하지만
아아,
까마득한 미지의 임이시여

당신 내게로 와 바람이 되시오면
거리를 뒹구는 낙엽처럼 섦겠으나
당신 내게로 와 꽃이 되오시면
아릿한 햇살 휘감은 나비 되리니

달팽이처럼
내 몸 안에 알을 슬어
부드러운 나의 인육으로
당신의 생명들을 키우소서

그로 하여
켜켜로 주름진
츠렁바위같은 나의 심장을
부디
흔들어
흔들어 깨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