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6일 수요일

별빛을 밟고

별빛을 밟고

-淸夏김철기-

어둠 깔고
하나 둘 달려나와
별빛 하얗게
강물 위에 쏟아 붇는다

반짝이며
하늘 꽃 수놓고
별빛 밟는 소리가 달려오면
기다리던 그리움 만난다

앞산 자락 휘돌아
아랫동네 윗동네 언덕 위에
하얀 꽃송이 달고
날 보며 깜박거린다

이 밤 내린 서정(敍情)
찬 이슬에 씻고
하나 둘 별빛은
새벽 가까이 달빛 속으로 데리고 가면

이 밤의 여정(旅程)
가슴 적신 외로움 남기고
달빛 쏟아 부어대면
그리움은 홀랑 벗은 나부(裸婦)가되어
달빛소리 듣고 달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