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9일 토요일

7월이면

7월이면
----한지훈

7월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맑고 하얀 얼굴로
한없이 웃기만 하던
당신입니다.

그 날 당신은
나를 철저히 애써 외면했습니다.

헤어지는 순간
내 휴대폰에
말없이 전화번호를 새겨주던
당신.

손을 흔들며
웃으면서
사라지던 당신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세월의 흐름과
망각이라는 허울과 미명으로
우리의 지난날을
지우려고 하는 당신인지 모르지만......

나는 아직도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잊으려고 하면
더 생각나는 님이기에
잊기보다
오히려 당신을 더 생각합니다.

잊고자 고통을
감내하는 것보다
님을 생각하면서
지난날 즐거웠던 추억을 통해
당신의 사랑과 행복을
느끼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님이시여!
당신도 애써 잊고자 애써지 말고
나처럼 생각하기를
바랄 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