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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6일 토요일
희망사항 / 임영준
다시 그대를 만나서
밤새 준비한 우스갯소리를 들려주고
자지러지는 그 웃음소리에
그냥 파묻히고 싶다
기별도 없이 홀연히 떠나버려
황당했을 친구들에게
일일이 찾아가서
사죄하고 넋두리하고 용서받고 싶다
그리고 젊음의 대부분을 치장한
아기자기한 내 나라의 구석구석을
함께 몰려다니던 정다운 청춘들과
다시 한번 되짚고 싶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먼저
어린 손자들의 성공을 위해
기도를 멈추지 않는
홀로 계신 어머니를 끌어안고
몇날 며칠 통곡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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