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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9일 토요일
첫눈
바람난
늦가을의 치부를
묻어두고 싶었던 게지
이불 뒤집어쓰고
잠자는 듯
발걸음 소리에
귀 기울이는 밤
살림살이 때려 부수고
홧김에 집나간
남정네가
성당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구원의 기도로
마음을 얻어
넓은 도량으로
모든 것 덮어두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러
왔다지.
지난밤에.
하얗게
.
.
.
행인의 발자국 얹힌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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