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하지만
이 가을만큼은 용서하리라.
내 발 밑으로 투신한 저들을
저렇게 되기까지
그동안 얼마나 고민했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너무도 야위어 살짝 만 건드려도
금세 부서질 것 같은 갈색 저들은
떼지서 웅성대며 불어온 서릿바람에
간단하지만은 않은 메시지를
마지막 남은 힘으로
찬 세상에 강하게 전한다.
˝이만 안녕!˝
어느 파릇한 계절인가는 잊힐
저들의 몸짓과 메시지는
그래도 지금 이 세상, 이 계절은
엄청난 파문이 일었다.
그 뒤에 오는 無窮(무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