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한다는 것은

그리워한다는 것은
미처 흐르지 못하는 강 하나
건들바람에도 물결이 일어
눈물 번지듯 젖어드는 모래톱
그 슬픈 가슴이 있음이다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 강물 고이고 고여서
푸른 수초 사이로 햇살이 들어
금빛으로 가득 차 오르는 연못
그 아름다운 가슴이 있음이다

그리워한다는 것은
가장 깊은 곳에서
가장 얕은 곳으로
소리도 없이 거슬러 흐르는
그 꿈꾸는 가슴이 있음이다

그리워한다는 것은
강물 같은 가슴이 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