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담은 편지를

봄 내내
사랑을 속삭인 산 벚꽃
고이 접어 넣어 둔
책갈피에서 꺼낸 편지
발기발기 찢어 흩뿌려
눈이 되어 내린다.

옆에 서 있는 키 작은 복숭아 꽃
당황한 얼굴 빨개지도록
토라진 마음 달래 보지만
삐친 벚나무
찢은 편지만 뿌려 댄다.

바라보던 하늘도
슬픈 얼굴이고
구름은 울먹거리고 있는데

새들 여럿이서 달려와
예쁜 목소리로 노래 해 보지만
퍼렇게 슬픈 표정위로
편지만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