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여 ! 저를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을 이유로 사랑해 주세요.
˝난 당신의 미소에, 미모에, 부드러운 말씨에 반해,
그녀의 독특한 사고방식이 나와 잘 맞고
어느 날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하오˝ 라고
말하지 마세요.
님이여, 이런 것들은 그 자체가 변하거나
당신의 마음에 달리 비칠지도 모르니까요.
그렇게 엮은 사랑은 또 그렇게 풀려버릴지도 몰라요.
저를 사랑하지도 마세요.
저의 눈물을 닦아주는 님의 애정 어린 연민 때문에,
님의 위안을 오래 받았던 사람은 울기를 잊어버려
님의 사랑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
길이길이 사랑의 영원을 통해 사랑할 수 있도록,
오직 사랑을 이유로 사랑해 주세요.
-로버트 브라우닝(영국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