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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4일 월요일
무인도
마른 풀과 까칠한 모래사장이
질서없이 흩어져있는
그 곳에 그가 왔다.
창백한 입술을 파르르 떨며
가는 손을 내밀어
부서지는 눈물을 닦았다.
비척비척 모래사장에
곧 사라질 발자국을 새기며
작은 그 섬을 돌았다.
더 이상 버릴 것이 없는
텅 빈 가슴을 부여잡고
찢어진 날개를 펼쳐
하늘로 하늘로
사라지는 것을
섬은 말없이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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