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1일 월요일

첫길들기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먼저 창을 열고 푸른 하늘빛으로 눈을 씻는다.

새 신발을 사면 교회나 사찰 가는 길에 첫 발자국을 찍는다.

새 호출기나 전화의 녹음은 웃음 소리로 시작한다.

새 볼펜의 첫 낙서는 ´사랑하는´이라는 글 다음에 자기 이름을 써 본다.

새 안경을 처음 쓰고는 꽃과 오랫동안 눈맞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