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1일 월요일

군말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衆生)이 석가(釋迦)의 님이라면 철학(哲學)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薔薇花)의 님이 봄비라면 마시니의 님은 이태리(伊太利)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아니라 나를 사랑하나니라
연애(戀愛)가 자유(自由)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이름 좋은 자유에 알뜰한 구속(拘束)을 받지 않느냐 너에게도 님이 있느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저문 벌판에서 돌아가는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양(羊)이 기루어서 이 시(詩)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