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끝없이 님의 찬가를 부르는 것은
동녘에 아침해가 떠오르게 하고 저녁에 달과 별이 찾아오게 하는
님의 공덕을 잊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님이시여 지금 어디쯤 오고계십니까
나는 벌서 내 가슴 속에 오래전부터 머무르고 계신 님에 대한 생각에
벅찬 마음 빈 들판을 향하여 달려갑니다
오직 한 분 님을 맞이하기 위해
저는 비울 곳을 비우고 텅 빈 제 몸속을 뚫고 드는
노오란 아침햇살에 조용히 물들어갑니다
잠시후면 가득차는 제 마음을
한낮의 소나기에 하얗게 씻으며 갑니다
저기 흰옷입은 옛 사람들이 바닷가 언덕에 모여들어
하늘에서 내려온 무거운 궤짝에서 흘러나온 신비한 빛에 대한
이 것 저것 물음을 주고 받습니다
틈새없이 봉한 곳에서 터져나오는 봄꽃 향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님이시여 저들이 제 몸안에 가득한 향낭을 찾을 때 까지
구름과 바람과 햇살과 안개가 되어
아침 저녁 멋대로 가슴속 드나드소서
그리하여 저들에게 천둥 번개 다 지나간 이튿날 아침
꿈 속 들판같이 고요한 그 날이 이른 날
그 때서야 님은 모두 수고로운 몸짓을 멈추시고
감히 아무도 다가가서 깨울 수 없는
깊숙한 잠 속 평화로운 나라로 빠져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