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1일 월요일

님의 찬가

우리가 끝없이 님의 찬가를 부르는 것은
동녘에 아침해가 떠오르게 하고 저녁에 달과 별이 찾아오게 하는
님의 공덕을 잊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님이시여 지금 어디쯤 오고계십니까
나는 벌서 내 가슴 속에 오래전부터 머무르고 계신 님에 대한 생각에
벅찬 마음 빈 들판을 향하여 달려갑니다

오직 한 분 님을 맞이하기 위해
저는 비울 곳을 비우고 텅 빈 제 몸속을 뚫고 드는
노오란 아침햇살에 조용히 물들어갑니다

잠시후면 가득차는 제 마음을
한낮의 소나기에 하얗게 씻으며 갑니다

저기 흰옷입은 옛 사람들이 바닷가 언덕에 모여들어
하늘에서 내려온 무거운 궤짝에서 흘러나온 신비한 빛에 대한
이 것 저것 물음을 주고 받습니다

틈새없이 봉한 곳에서 터져나오는 봄꽃 향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님이시여 저들이 제 몸안에 가득한 향낭을 찾을 때 까지
구름과 바람과 햇살과 안개가 되어
아침 저녁 멋대로 가슴속 드나드소서

그리하여 저들에게 천둥 번개 다 지나간 이튿날 아침
꿈 속 들판같이 고요한 그 날이 이른 날

그 때서야 님은 모두 수고로운 몸짓을 멈추시고
감히 아무도 다가가서 깨울 수 없는
깊숙한 잠 속 평화로운 나라로 빠져들리라